초읽기에 들어간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입

애플 전기차 시장 진입

타이탄 프로젝트

애플은 2014년부터 수백 명의 인력을 시작으로 전기차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타이탄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 5000여 명 이상의 전문 인력들이 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맥북으로 익숙한 애플이 전기차를 개발한다니 그럴듯하긴 하지만 놀라운 소식일 수 있다. 가장 먼저 애플이 전기차에 관심을 가진 부분은 차량 내 전자장치, 즉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 기반 자동차 전자장치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애플의 전문분야인 전자장치에서 출발해서 iOS 기반 자동차 운영체제를 개발하면 추후에 개발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 수월하고, 이어서 전기차 전체를 개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애플은 iOS에 최적화된 중앙처리장치(CPU)인 M1을 직접 연구·개발하고 생산했다. 잘 알려진 CPU 제조사인 인텔이나 AMD의 칩을 쓰지 않고 M1을 직접 설계해서 2021년 맥북에 적용했다. 이렇듯 애플은 아이폰, 맥, 맥북, 아이패드를 제조한 것과 같이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도 강한 기업이다. 폭넓은 제조업 경험을 바탕으로 애플은 전기차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함께 애플이 디자인하고 애플이 제조하는 전기차를 2024년에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현대자동차와 전기차 생산 협약을 체결하면서 애플 전기차를 현실에서 보는 일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투자 단위가 큰 사업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은 도전하기 쉽지 않은 과제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 그리고 풍부한 자본을 지닌 애플의 전기차 사업에 대한 행보가 기대된다.

 

애플 카플레이, 아이폰, 그리고 애플 전기차 

최신 모델 자동차 중에서 애플 카플레이(CarPlay)라는 옵션을 가진 자동차를 봤을 것이다. USB 케이블을 이용해 아이폰을 자동차에 연결하면 아이폰에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아이폰에 설치된 몇몇 애플리케이션들을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 지도 앱이나 구글 지도 앱을 자동차 스크린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과거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상위 모델들만 선택할 수 있었던 옵션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핸드폰으로 지도를 검색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옵션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 자리를 애플 카플레이가 대체한 것이다. 마치 전화만 가능하던 휴대전화를 다양한 기능 및 잠재력을 가진 스마트폰이 대체한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앞으로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자동차의 운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iOS 기반으로 하는 애플 전기차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와 같이 우리 삶에 긴밀히 연결되고 우리 삶을 더 편리하게 돕는 중요한 생필품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

다른 전기자동차 개발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자율주행 기술은 애플 전기차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이다. 애플의 인공지능 팀이 오랫동안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왔고 지난 2019년 애플은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Drive.ai를 인수했다. 애플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발행한 자율주행 자동차 도로 주행 허가를 애플이 가지고 있다는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현재 애플은 100여 대가 넘는 자율주행차들을 허가받아 캘리포니아의 도로에서 연구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애플 캠퍼스 간 이동을 위해 사용하는 셔틀에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들을 직접 배치했고,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자동차 제조사를 물색하던 중 2018년부터 애플은 폭스바겐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 모노셀 전지

전기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전지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애플이 독자적으로 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직접 만든 전지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전기차 개발을 계획하고 미래형 전지를 개발해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기차 가격의 가장 큰 부분을 전지가 차지하기 때문에 전지를 직접 만드는 것과 구매하는 것은 수익에서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든다. 최근 그동안 애플이 개발해오던 전지에 대한 정보를 일부 공개했고 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애플은 모노셀이라는 디자인을 선보였고 더 많은 활물질을 같은 크기의 전지팩 안에 넣을 수 있다고 공개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지팩은 수많은 전지셀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3의 전지팩은 약 3000여 개의 전지셀로 이루어져 있다. 즉, 애플이 한 개의 전지셀로 수천 개의 전지셀로 이루어진 전지팩보다 더 높은 성능을 이루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또한 이런 애플의 모노셀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현재 리튬이온전지 기술로는 불가능하지만, 전고체전지라면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 개의 전지셀로 전기차 전지팩을 만드는 일이 가능하다. 애플이 요즘 전지 산업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고, 앞으로 애플이 전지 산업에도 큰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공격적인 전기차 인력 채용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시작할 당시 200여 명의 인력을 할당해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기차 개발과 같이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는 장기프로젝트에 200여 명을 배치하고 지금 5000명 넘게 팀을 키운 것은 상당히 공격적인 프로젝트 진행으로 볼 수 있다. 이 중 많은 수를 테슬라, 포드, 지엠, 폭스바겐, BMW, 삼성, A123 같은 일류 자동차 제조사와 전지회사들에서 전문가들을 헤드헌팅 해서 인력을 보강했다. 또한 자율 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Drive.ai를 인수한 것을 포함해 관련 전문 인력들을 마이크로소프트, 웨이모, 엔비디아 같은 최고의 IT회사에서 영입했다.

다시 말해, 현재 애플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5000여 명의 인력은 대부분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사, 전지회사, 전자회사, IT회사에서 모은 전문 인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의미이다.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수년간 인력 채용에 괄목할만한 노력을 기울인 것을 보면 인력 채용이 연구·개발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Timpl는 제조업, 전기·전자, 자동차, IT 관련 헤드헌팅 및 전문 인력 채용에 특화된 전문 인력 기업이다. 애플과 같이 성공적인 전문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면 Timpl과 상의하길 추천한다.